FW/직관의 나날
[2011년 4월 16일 서울 VS 울산] 서울극장 : 1부 하대성 오빠(?)가 돌아왔다/ 2부 사랑이 꽃피는 상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17. 23:27
서울극장 1부/ 하대성 오빠(?)가 돌아왔다.
드디어 그가 돌아왔다.
작년 경남과의 경기에서 견갑골과 등근육으로
냐냥과 나를 설레게 했던 그 남자, 하대성.
서울의 허리를 책임졌던 그의 빈자리가 참 크게 느껴졌던 3월이었더랬다.
오늘도 그랬다.
서울은 최근의 경기에서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더니,
- 특히 전북과의 경기에서는 예전의 서울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울산과의 오늘 경기에서는 그렇게 무기력할 수가 없었다.
물론 울산이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쓰기는 했지만,
슛을 아껴서 어디 쓰려던 건지 알 수 없는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서울의 자책골로 울산이 1: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 때, 경기장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대성이 몸을 풀고 있었던 것이다.
후반전에 투입된 하대성은 그 존재감만으로 팬들을 가슴 뿌듯하게 하더니,
결국 골까지 기록하며 무승부를 견인,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었다.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도 성적을 내지 못하는 황보관 감독과 김호곤 감독의
일명 '경질더비'는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극장 2부/ 사랑이 꽃피는 상암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프타임 이벤트.
씨드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관객에게 장미꽃을 주고 있었다.
무심코 보고 있는데 어떤 여자 분이 졌고, 진 사람에게는 벌칙이 있다며 전광판을 가리켰다.
전광판에는 한 남자가 등장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공개 프로포즈!
프로포즈가 끝나자 씨드가 탈을 벗었는데 화면 속의 그 남자였다.
남자는 꽃다발을 건네며 청혼했고, 여자는 꽃다발을 받아주었다.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울사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고구려 유리왕이 지은 시이건만
2000년도 훌쩍 차이 나는 내 마음과 어찌 이리도 똑같을까.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그래도 서정주 님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 좀 닦으러 이만-
ㅜ_ㅜ
덧,
글을 올리자 마자
냐냥이 보내준 노래...
커피소년의 <장가갈 수 있을까>를 듣고
또다시 폭풍눈물...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