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축구잇수다
허정무 감독의 저녁식사와 이만수 코치의 팬티 공약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4. 15:13
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 감독이 팬들에게 밥을 산단다.
그는 얼마전 대구 원정경기에서 4:1로 첫승을 거둔 후,
대구까지 와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다며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사회에서 "언제 밥 한 번 먹자.", "밥 한 번 살게." 라는 말은
대개 인사치레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는 정말 서포터즈에게 식사를 대접한다.
현재 인천홈페이지에는 앞으로 인천 홈경기에 오는 팬들 중에
32명을 뽑아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인천유나이티드fc 홈페이지 공지
자연스레 얼마 전 봤던 무릎팍 도사 <이만수편>이 떠올랐다.
2007년 이만수가 미국에서 돌아와 SK와이번스의 코치가 되었을 때,
2년동안 한 번도 구장이 만원이 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마음에
만원관중이 들면 팬티만 입고 구장을 뛰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실제로 2007년 5월 26일 문학구장은 만원이 되었고,
그는 기쁜 마음으로 팬티를 입고 운동장을 도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비록 작은 이벤트였지만, 이렇게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인들의 마음이 모여서
현재 우리나라 야구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의 이벤트 역시 그런 의미에서 뜻깊다.
K리그에서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밥을 먹겠다고 하고, 실제로 밥을 같이 먹는 감독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몇 명을 선정해서 먹는 것보다
마지막 원정경기에 온 팬들과 함께 비단 햄버거세트라도 다같이 먹는다면
그게 더 의미가 깊지 않을까 싶다만......
어쨌든 같이 밥을 먹는다는 의미는,
'식구'라는 말이다.
팬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마음,
그리고 그들을 위한 움직임,
이보다 더 마음으로 다가가는 홍보마케팅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