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과 피케,
이 사진 기억들 하시는지?
바르셀로나 시절 두 사람의 파파라치컷인데...
이 오묘한 느낌은 뭐죠?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애틋한데요.
두 사람의 성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던 한 장의 사진입니다.
그.러.나.
이건 그냥 해프닝이고,
진짜 피케의 소울메이트는 따로 있죠.
그는 바로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스크와 피케는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한 팀에서 자라 온
87년생 동갑내기 절친입니다.
하지만 2003년 세스크가 아스날로 입단하고,
피케는 바르셀로나에 남게 되면서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걷게 되는데요.
2009-10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 만나게 된
아스날과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인 세스크와 수비수인 피케는 원치않는 적이 되어
그라운드 위에서 맞붙습니다.
결과는 2 : 2 의 무승부.
그 와중에 세스크는 발목부상을 당하지만,
교체 카드를 다 써버린 아스날이었기에
다친 발목으로 절룩거리며 남은 경기시간을 뛰어야 했죠.
경기가 끝나자 마자 서로에게 달려간 두 사람.
피케는 다친 세스크를 꼭 안아줍니다.
절친과 적이 되어서 싸워야 했고,
다친 친구를 지켜봐야만 했던 안타까움이 얼마나 컸을까요?
그래서인지 피케는 입만 열면 세스크가 있어야 할 곳은 바르셀로나라고 말합니다.
(사실 자신의 곁이라고 말하고 싶은 걸지도 ;;;;;)
2010 월드컵 우승 후, 스페인에서 축하행사가 있을 때에도
세스크에게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혀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아스날의 팬이기도 한 냐냥 양이 들으면 버럭할지도 모르지만,
피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휴식기간에는 가족처럼 휴가도 함께 떠나는 두 사람.
피케의 바람처럼,
그리고 세스크의 바람처럼
머지않아 두 사람이 다시 같은 팀에서 뛰는 날이 올 것만 같네요.
그리고 또다른 절친인 메시까지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지난 K리그 올스타전 이후, 바르셀로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축구팬으로서 꽤나 흥미롭고 신나는 일일 듯.
아마도 머지않은 어느 날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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