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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편애 축구선수

박지성 월드컵 유치 프리젠테이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2. 11.



제가 일본에 가있는 동안 월드컵 개최지 투표가 있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관련 신문기사를 보고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고,
희미하게나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뭥미???

우리가 안 되더라도
미국이나 호주가 될 줄 알았는데
카타르라니...... 
(일본에서 생중계해주는 걸 봤는데
일본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 무척 아쉬워 하더군요.
뭐 어차피 얘네는 안 될 거였는데 뭘......)





냐냥이 2018년 개최국이 된
러시아의 아르샤빈 선수 프리젠테이션을 올린 것을 보고
캡틴팍의 프리젠테이션은 어땠나 궁금해서 뒤늦게 찾아봤습니다.
감동코드를 살려서 차분하게 잘하기는 했는데
프리젠테이션만 잘한다고 선정되는 것이 아니라서 아쉽네요.
FIFA라는 조직이 아주 정치적이고 상업적인 조직이라서 말이죠. 

여하튼 축구하느라 대학원 공부하느라 바빴을텐데
조국을 위해 월드컵 프리젠테이션 준비까지......
캡틴팍은 정말 멋진 남자!!! 






안녕하십니까?
플래터 회장님, 부회장님, 집행위원님들,
제 이름은 박지성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죠.
먼저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을 대표해 발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월드컵의 심장은 (공을 가리키며) 이 축구공입니다.

저는 한 가지 질문과 함께 이 발표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축구란 무엇입니까?
제게 이 축구공이란 삶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축구가 없는 저의 삶은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소년 시절, 키도 작고 평발이었던 제게 프로축구선수는 불가능한 꿈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마침내 소년은 세계 최고의 꿈의 구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알렉스 퍼거슨 경 같은 감독,
그리고 함께 뛰는 이 선수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을 뜨겁게 타오르게 해준 그들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2022년에 아마도 저는 그라운드에서 뛰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축구의 일부가 아닌 제 삶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저와 같이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그 꿈의 열쇠를 바로 당신들이 쥐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