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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직관의 나날

[2010년 8월 28일 서울VS수원] K리그 최고의 더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28.



                                                   FC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과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서포터즈 '그랑블루'


2010년 8월 28일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있던 날,

42,377명이 꽉 들어찬 수원월드컵경기장, 그 역사적인 자리에 나도 있었다.

비가 쏟아붓는 날씨에 혼자서 서울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까지 가야했지만
K리그 최고의 더비라고 소문이 자자한, 올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서울과 수원의 경기를
경기장에서 꼭 내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친구의 병문안을 다녀오느라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경기가 20여 분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2:2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나 곧 수원이 2골을 연달아 퍼부으며 팽팽했던 줄을 끊고, 승리를 차지했다. 

새파란 잔디 위에서 흠뻑 젖은 채 뛰어다니는 선수들과,
경기장을 푸른 물결로 뒤덮은
그랑블루의 열정적인 응원과,
수적인 열세와 패배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고 응원하던 수호신모습들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그 뜨거운 열기에 소름이 돋고, 내 속의 열정도 함께 끓어오르는 느낌이 순식간에 들었다.
(그리고 여전히 8월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매년
추모하는 故 정용훈 선수의 걸개도 걸려있었다.
난 비록 FC서울의 팬이지만, 이렇게 팀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그랑블루의 의리란!)


EPL 못지않은 서포터즈의 열기와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는,
비오는 날 혼자 수원까지 가서 20분밖에 보지 못한 경기였지만, 한 점 후회도 없게 만들었다.

누가 K리그를 재미없다고 했던가.
아직도 경기 한 번 보지 않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마디 하겠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 양팀이 모두 진출해서 다시 더비가 펼쳐진다면
공짜로라도 보여드릴테니 같이 가서 봅시다.
그리고 다시 얘기합시다.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실제로 가보지 않고서는 그 뜨거움을 절대로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