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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축구사

비틀즈와 더 콥(The Kop)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14.

이 제목을 보고 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당신은 배운 뇨자!!

그렇다,
오늘은 리버풀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그 중에서도 특히 더 콥(The Kop), 그리고 그들의 선구적인 서포팅 문화,
이것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내가
리버풀을 좋아하게 된 계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버풀FC의 서포터즈를 뜻하는
'더 콥(The Kop)'은 리버풀의 관중석에서 따 온 이름으로,
그곳을 짓는 과정에서 어느 기자가 '스피온 콥(Spion Kop)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단다.
스피온 콥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지역명칭인데,
제2차 보어전쟁 당시 이곳에서 전사한 리버풀 출신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1960년대부터 영국 팝음악의 전성기가 시작되었고,
그 중심에 있던 비틀즈가 바로 리버풀 출신이었다.
이런 문화적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더 콥은 경기 내내 서서
비틀즈의 노래 등을 부르며 새로운 서포팅 문화를 선보였고,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1963년 드디어, 'YNWA'가 더 콥에 등장한다.

'Gerry & The Pacemakers'가 발표한 곡인
'You'll never walk alone.(그대는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은
리버풀을 응원하는 더 콥의 마음을 표현한 듯한 가사로 이들의 주제가가 된다.


When you walk through a storm, Hold your head up high.
(폭풍 속을 걸어갈 때, 고개를 높이 들어라.)

And don’t be afraid of the dark.
(그리고 어둠을 두려워하지 말라.)

At the end of a storm is a golden sky, and the sweet silver song of a lark.
(폭풍의 끝에는 금빛 하늘이 있고, 종달새의 달콤한 은빛 노래가 있으리.)

Walk on through the wind,
(바람속을 계속 걸어가라.)

Walk on through the rain,
(빗속을 계속 걸어가라.)

Though your dreams be tossed and blown,
(비록 그대의 꿈들이 던져지고, 날려가 버린다 해도.)

Walk on, walk on with a hope in your heart.
(계속 걸어라, 계속. 그대의 가슴 속에 희망을 품고.)

And you’ll never walk alone.
(그리고 그대는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

You’ll never walk alone.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


지금도 리버풀의 홈구장에서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YNWA을 다같이 부른다.
붉은 물결로 뒤덮인 안필드에서 리버풀이라고 씌어진 머플러를 들고, YNWA을 열창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언젠가는 나도 안필드에서 YNWA을 부를 날을 꿈꾸며-
위기의 리버풀이 머잖아 다시 날아오를 그 날을 꿈꾸며- 


You'll never walk alone.





이렇게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다는 것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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