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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직관의 나날

[2010년 11월 3일 성남 vs 서울] 무리해서 달려간 그 곳에서의 승리

by Egoistyle 2010. 11. 4.





축구장 안 간지 좀 된 것 같아서
11월 2일 밤, 언제 상암에서 경기가 있는지 알아보니
11월 7일, K리그 마지막 라운드 경기가 상암에서 있었다. 서울 vs 대전
그러나 이미 그 날은 핑크영화제에 참여해야 할 선약이 있었으므로 도무지 시간이 맞지 않았다.
아아. 이렇게 축구가 땡기는 데 못보는 것인가 아쉬워하고 있었다.

다음 날 출근해서 로렐 양에게 오늘 성남에서 경기가 있긴 한데, 보러 갈래? 라고 했더니
왜 안 되겠어? 하며 선뜻 나서 주었다.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야탑역 근처라
대학로에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까지 얼마나 멀고, 찾아가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알기에
그녀가 그렇게 호쾌하게 같이 가자고 해준 게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른다.
퇴근 10분 전부터 준비해서는 칼퇴. 재빠르게 야탑역을 향해 달려갔다.



아무리 홈구장이라도 그렇지, 저렇게 서울 글자가 작아서야..-_-;
상암도 그러나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10분 정도 늦게 도착해서 들어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나는 그곳이 서울 홈구장인 줄 알았네.
FC서울 서포터즈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었다.
 예정에 없던 축구장 방문이여서 카메라가 좋지 않았다...ㅜ.ㅜ
딱히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건 그냥 레저용 카메라라 줌도 잘 안 되고 잘 흔들렸다.





들어가자마자, 성남이 한 골, 서울이 두 골
숨가쁘게 세 골이나 터져서
배가 엄청 고팠고, 날씨가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축구 경기에 완전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골을 너무나 잘 막아낸 정성룡 선수. 잘했어요. 손가락 토닥토닥 - 비록 상대편 골키퍼지만 너무 잘 했는 걸..
- 물론 로렐 양은 짓이기는 거냐고 한 소리 하셨지만..ㅋㅋ
 

내 손 안에 FC서울의 최효진 선수. 흐흣



카메라 성능이 안 좋아서 제대로 찍긴 힘든 것 같아서
저 멀리 작은 선수들을 손가락 놀이로 작은 유희를 즐겼다.




전반이 끝나자마자 배고픔과 추위를 달래기 위해 매점으로 고고씽.
엄청난 바가지 요금에도 불구하고 허기지면 사먹을 수밖에..
 
 


냠냠냠 맛있게 먹고 있으니 후반이 시작했다.


후반에는 이렇다할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리그 1위를 노리는 서울의 공세와
성남의 팽팽한 수비와 공격.
그리고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에 항의하며 육두문자 남발하시는 성남 아저씨들 덕분에 흥미진진했다.
- 사실 난 좀 무서웠다.



경기는 결국 서울의 승리
나도 내년 시즌엔 서포터즈 해야지. 그런 생각 마구 들게 해준 신나는 응원이었다.
 









경기 외적인 기록


성남으로 축구 보러 가겠다고 마음 먹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
김현회 기자도 성남에 축구보러 온다는 소식이 뒤이어 업데이트 되었다.







나는 예전 글에도 썼던 마음을 표현해보자 마음 먹었다.
뭐, A4지에 뽑은 거지만 >.<
그런데 로렐 양은 이런 거 준비해온 나를 보고 계속 웃겨죽겠다는 듯 큭큭 거렸다. 내가 부끄러운 거냐?





트윗에는 아래 사진으로 올렸다.


위닝은 해본 적 없지만 홍대에서 막걸리는 잘 마실 수 있다.
물론 위닝도 해볼 마음은 가득. 다만 지금은 PS3를 살 여유는 없다...ㅜ.ㅜ






그런데 글을 올린 다음 날, 현회 씨가 mention 날려주셨다.



소셜 네트워크의 세계는 이어지기는 참 쉽구나. - 깊이나 성의는 몰라도
오프에서 현회 씨랑 말 섞을 확률을 생각하면 이렇게 쉽게 멘션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