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에서
잭은 바다에 뛰어들려는 로즈를 설득하면서
바닷물이 얼마나 차가울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 온몸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밀려오죠.
숨도 쉬지 못하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요.
단지 고통을 느끼는 것뿐......"
나도 안다, 그 고통.
겨울,
그것도 한겨울에 축구장에 가보면 알게 되지.
특히 지난 크리스마스 자선축구경기에서 나는
얼어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버렸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 추위를 3월에도 맛볼 수 있었다.
바로 항저우전에서.
하지만!
그런 추위도 막을 수 없었던 승리의 쾌감이란!
3:0이라는 대승리는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성 위염에 시달리던 나냥도 점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콜리더들과 타나토스가 벗었다.
오랜만에 직관하는 남자인간의 상반신 누드는 나도 점핑하게 만들었다.
한 경기에서 세 번의 오오렐레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점핑하게 만들었다.
관 때문에 하던 걱정도 잠시 한 켠으로 미뤄두기로 했다.
오늘은 그냥 승리를 즐기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지 뭐.
찌라시 동아일보에서 경기장에 6천 여명의 관중 밖에 없었고,
"짜요" 소리만 요란했다고 발로 쓰든지 말든지 뭐.
최용재 축구기자님께서 추운 평일 저녁에도 6천 여명이나 온
관중이 진정한 영웅이고, 진짜 친구라고 했으니까 뭐.
[상암벌의 6,103인, 당신들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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