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0일에 있었던 아스날 vs 웨스트햄의 경기는
아스날 vs 그린 골키퍼의 경기였다고 봐도 될 정도로 그린의 활약이 대단했다.
골문을 계속 두드리는데도 그린이 잘 막아냈다.
아스날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달갑지는 않았지만 정말 선방해주었다.
SBS Sports에서는 첼시 vs 블랙번 경기를 중계하느라
아스날 vs 웨스트햄 경기는 새벽에나 재방을 해주는 편성이었다.
나는 가입해두었던 아스날 팬카페에 들어가서 인터넷 중계에 대한 정보를 얻고
- myp2p의 화질이나 음향이 너무 나빠서 다른 루트를 뚫어야겠다 생각을 했다.
아스날 팬들과 채팅을 하면서 경기를 봤다.
듀얼모니터의 장점을 살려
한쪽에서는 생중계되는 첼시 vs 블랙번 경기를 틀어놓고
다른쪽에서는 왼쪽 동영상 플레이어창, 오른쪽 채팅창을 열어놓은 채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축구를 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첼시가 블랙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블랙번이 먼저 골을 넣자
아스날은 반드시 승리해서 승점을 따야한다는 욕심이 들었다.
여태까지는 누가 이기든 크게 상관없지만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면 된다라는 입장이었던 것에 반해
다른 팀의 승패 결과도 신경 쓰면서, 아스날의 승리를 기원하는 나의 변모된 모습에 조금 놀라웠다. ㅋ
나, 축구팬이 되어가는구나 싶은 기특한 마음?
게다가 아스날 팬카페 채팅창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았다.
축구 초보에 아는 것도 부족해서 잘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대화의 흐름을 끊으며 물어보는데도
다들 너무 친절하게 잘 설명을 해주었다.
후반 종료 3분 전에 송이 골을 넣자
채팅창은 잔치 분위기였다.
새벽 1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인데
나도 모르게 골 넣어서 소리를 질러버렸다. 신기했다.
크게 흥분하거나 몰입하는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 골에 정말 기뻐하고 있었다.
송이 잘 생겨보일 정도였다. ㅋ
그날 경기에 귀염이 아르샤빈이 좀 부진했고 샤마크도 다른 경기때보다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다.
나스리의 멋진 슛이 들어가지 않아 아쉬웠다...ㅠ.ㅠ
월컷이 교체되어 들어오긴 했지만 예상도 못한 송이 골을 넣어줘서 우울할 뻔 했던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 그때 이미 첼시는 골을 2개나 넣어 역전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스날을 반드시 승리할 필요가 있었다.
로렐 양과는 시간이 맞으면 리버풀 경기를 같이 보긴 하지만
다른 EPL경기까지 다 맞춰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통 혼자서 멍하니 관람할 때가 많았는데
아스날 팬분들과 채팅을 하면서 보니 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채팅창을 나오는데 괜히 아쉽더라는...>.<
다음 경기 때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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