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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2

[2011년 4월 24일 광주 VS 서울] 광주원정 패배, 황보관 감독 사퇴, 그리고 결코 알 수 없을 가지 않은 길 "헉!" 번쩍 눈을 떴다. 배갯잇이 젖을 정도로 땀이 흥건하다. 얼른 손을 뻗어 머리 맡에 놓인 액자를 집는다. 아직도 감동이 가시지 않은, 며칠 전 리그 우승 사진이다. 안도의 한숨이 가슴을 쓸어 내린다.  아직도 종종 사퇴하는 꿈을 꾼다. 실제로 당시 팬들의 비난을 견뎌내지 못했더라면, 단장이 사퇴 의사를 받아들였었다면, 지금의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마른 목을 축인다. 가만히 눈을 감아본다. 나는 황보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FC서울의 감독이다. "여기서 주무시면 얼어 죽어요." 누군가 어깨를 잡고 흔든다. 눈을 떠보니 공원 벤치에 누워있다. 텅빈 소주병이 굴러 떨어진다. 맞다, 어제 나는 FC서울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것이 정말 현실. 지난해 우승팀.. 2011. 4. 27.
[2011년 4월 2일 서울 VS 전북] 기사회생한 서울, 헤이젤 참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전북 서울의 리그 첫승이 있은지도 3일이 지났다. 업데이트는 바로바로 해야 제맛이지만, 주5일 회사에 메인 직장인 신분으로는 쉽지가 않네. 아무튼 3일 전의 기억을 떠올려 보자면, 다시금 슬며시 미소가 떠오른다. 지난 달 다섯 번의 축구관람으로 쇳소리가 났던 나의 목은 감격적인 리그 첫승, 그것도 3:1의 대승으로 어마어마하게 보상받았다. 오오렐레를 부르고, 어깨동무를 하기도 전에 또다시 골이 들어가는 그 기분이란!!! 비록 어깨동무할 옆자리에는 냐냥과 여고생이 있을 뿐이었지만, - 다음부터는 더 빨리 가서 꽃미남 옆자리를 선점해야겠어!!! 그래도 좋았다. 비가 온다던 기상청의 예보는 여전히 기분좋게 틀려주시고, - 방사능이 온다고 왜 말을 못해? 아니, 안해?!!! 전반전 사자후를 할 때부터 쩌렁쩌렁 울리는.. 2011. 4. 4.
꿈인가 생시인가!! 그..를 만나다 축구장 갈 때마다 로렐에게 하는 말이 있었다. "이 경기장 어딘가에 그도 와 있겠지?" 아. 난 위닝은 못하지만 축구 경기보고 홍대에서 막걸리는 마실 수 있는데..ㅠ.ㅠ 나는 개념진 김현회 칼럼니스트의 축구 칼럼을 좋아하는지라 어디서 축구를 보는지는 몰라도 같은 공간에서 축구를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였다. K리그 챔피언 결정2차전. 그날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서서 로렐에게 말했다. "김현회 씨도 어디선가 보고 있겠지." 서울의 우승 후, 경기장에 시상 행사가 진행되고 선수들이 락커룸으로 들어간 뒤 조금 어수선한 경기장에 뭔가 시선을 끄는 사람이 있었다. 아! PD와 함께 비바K-리그를 촬영하고 있는 그는...김,현.회 나는 그를 보자마자 달려갔다. - 카메라를 든 채였는데 흥분해서 막 셔터를 누른 헛.. 2010. 12. 7.
최근 듣는 질문 어디 가서 먼저 대놓고 "축구 좋아합니다." 라고 밝히진 않지만 아무래도 흘러넘치는 이 애정을 숨기기란 어려운 일. 국대 경기 이외에 EPL도 챙겨보고 심지어 축구장 가서 K리그를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변인들은 항상 이런 질문을 한다. "K리그 재미있어?" 내가 재미있다고 하면 믿을 건가? 같이 갈 건가? 경기장 티켓 지를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서 왜 물어봐? 그 질문인즉슨, 재미도 없는 걸 왜 봐? 인 거잖아? 그런 질문을 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축구장 가서 한 번도 축구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 서형욱 스포츠 해설가의 미투데이에도 이런 글이 올라와 있었는데 "K리그 애들은 잘 못하지 않아? 어느 정도 수준?" 이냐고 축구 초보인 저의 의견을 묻는 분들도 있죠. 유럽 어느 리그 수준이면..... 2010.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