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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축구잇수다

꿈인가 생시인가!! 그..를 만나다

by Egoistyle 2010. 12. 7.





축구장 갈 때마다 로렐에게 하는 말이 있었다.
"이 경기장 어딘가에 그도 와 있겠지?"







아. 난 위닝은 못하지만 축구 경기보고 홍대에서 막걸리는 마실 수 있는데..ㅠ.ㅠ

나는 개념진 김현회 칼럼니스트의 축구 칼럼을 좋아하는지라
어디서 축구를 보는지는 몰라도 같은 공간에서 축구를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였다.

K리그 챔피언 결정2차전. 그날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서서 로렐에게 말했다.
"김현회 씨도 어디선가 보고 있겠지."


서울의 우승 후, 경기장에 시상 행사가 진행되고 선수들이 락커룸으로 들어간 뒤
조금 어수선한 경기장에 뭔가 시선을 끄는 사람이 있었다.

아! PD와 함께 비바K-리그를 촬영하고 있는 그는...김,현.회
나는 그를 보자마자 달려갔다. - 카메라를 든 채였는데 흥분해서 막 셔터를 누른 헛컷들이 그 순간의 다급함을 증명해주었다.



조금 멀리에서
어째서 그날 줌이 잘 되지 않는 카메라를 가져온 것인지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토록 축구장에서 보고 싶었던 현회 씨가 눈 앞에 있다니 난 대체 어떤 행운을 가진 여자인 걸까?





 꺄악. 현회 씨.


난 정말 무슨 운빨을 타고난 건지 이렇게 멀리서 사진 찍은 것만으로도 좋아서 방방거리고 있었는데
내 눈 앞으로 김현회 씨가 지나가시는 것! 아아..난 그저 "칼럼 잘 읽고 있어요."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어.



우와..그것만으로도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는데
로렐이 "뭐하는 거냐고!!"
날 끌고 김현회 씨가 가는 쪽으로 가더니 급기야 김현회 씨를 불러서 붙잡아 세웠다.
같이 사진 찍자고 로렐 양이 말하는 동안 나는 정말 어버버버버..이게 꿈이야 생시야...

그런데 내 카메라는 마침 그때 미쳐가지고 전원이 안 들어오고
현회 씨를 멀뚱멀뚱 세워놓고 카메라가 켜지길 기다리는데
매너 좋게 천천히 하라며 기다려주었다. 
아, 인상도 좋고 친절하신 현회 씨. -TV에서 보던 그대로, 웃는 눈 모양도 너무 귀여우셔.



기성용이 눈 앞에 있을 때는 정신 나가서 아무 말도 못했던 로렐 양이었지만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보겠냐며 적극적으로 나서준 그녀 덕분에
현회 씨와 함께 한 인증샷을 남기게 되었다..>.<





로렐 양과 사진 찍을 때 현회 씨가 내가 셔터 대충 누른 거 아니냐고 그랬다는데
사실 너무 손이 떨려서, 사진이 살짝 흔들렸다.
사진 찍는 거 때문에 기다리게 한 것도 신경쓰여서 마음이 급하기도 했었다.

현회 씨의 동행이었던 비바 K-리그의 PD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사진 찍는 장소도 배경이 잘 보이는 곳으로 잡아주시고 사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사진 찍은 거 로렐 양과 확인하면서 나는 냉정하고 차갑고 무섭게 로렐 양에게 한 마디 했다.
"왜 친해보여?"

나랑 찍은 거보다 왜 둘이 친해보이는 거지? 응?? 응???
난 수줍어 가까이 서지도 못했는데 로렐, 딱 붙어있어!!!!
나도 고개를 좀 더 기울였다면 친근해 보였을텐데...ㅠ.ㅠ


현회 씨랑 명함 교환하지 못한 거. 악수 못 한 거. 홍대에서 막걸리 마시자고 말 못 한 거.
다 지나고 나니 후회로 남지만. 사람이란 너무 욕심 부리면 안 되는 거지.

경기장에서 한 번 보는 게 소원이었으니, 그 소원이 이뤄진 것만으로도 그게 어디야!!!!



 
반가웠어요. 현회 씨.
앞으로도 좋은 칼럼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