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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14

[2011년 4월 30일 서울 VS 제주] 한국판 달글리쉬 효과여, 영원하라!!! 지난 주말 비가 참 많이도 내렸다. 그러나 한여름 장대비처럼 주륵주륵 내리는 비도 K리그를 찾는 사람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나도 잠깐은 망설였더랬다. 우산이 뚫어질 정도로 퍼붓는 비를 보면서 서포팅석에서 응원했다가는 온몸에 비멍(?)이 들 것만 같았다. 그래도 이런 날 경기장에서 응원해야 선수들이 더 힘을 내지 않겠는가. 게다가 최용수 감독대행의 첫경기였다. 역시나 비가 와서 그런지 관객수는 적었다. 하지만 빗속에서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맨발로 열썹하는 팬들을 보며 내 가슴도 함께 뜨거워졌다. 오늘은 뭔가 일을 낼 것만 같았다. - 그런데 나중에 소모임 친구들에게서 들었는데 비가 오는데도 이렇게 많이 와서 놀랐다고 한다. 아직 서울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식지 않았다는, 또한 최용수 감독대행에 거는 .. 2011. 5. 2.
[2011년 4월 24일 광주 VS 서울] 광주원정 패배, 황보관 감독 사퇴, 그리고 결코 알 수 없을 가지 않은 길 "헉!" 번쩍 눈을 떴다. 배갯잇이 젖을 정도로 땀이 흥건하다. 얼른 손을 뻗어 머리 맡에 놓인 액자를 집는다. 아직도 감동이 가시지 않은, 며칠 전 리그 우승 사진이다. 안도의 한숨이 가슴을 쓸어 내린다.  아직도 종종 사퇴하는 꿈을 꾼다. 실제로 당시 팬들의 비난을 견뎌내지 못했더라면, 단장이 사퇴 의사를 받아들였었다면, 지금의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마른 목을 축인다. 가만히 눈을 감아본다. 나는 황보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FC서울의 감독이다. "여기서 주무시면 얼어 죽어요." 누군가 어깨를 잡고 흔든다. 눈을 떠보니 공원 벤치에 누워있다. 텅빈 소주병이 굴러 떨어진다. 맞다, 어제 나는 FC서울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것이 정말 현실. 지난해 우승팀.. 2011. 4. 27.
[2011년 4월 19일 서울 VS 나고야] 파란만장 축구 서포터즈 인생 리버풀과 FC서울...... 내가 축구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면서부터 서포팅하는 팀들이다. 동시에 내가 서포팅하면서부터 하락세를 그리는 팀들이기도 하다. ㅡㅡ; 챔스리그에서는 그나마 힘을 발휘하던 서울이었지만 어제 안방에서 2:0으로, 힘도 제대로 못 써보고 나고야에게 졌다. 그리고 홈에서 처음으로 경기가 끝나기 전에 썰물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서울의 팬들을 보았다. 가끔씩 TV중계로 EPL을 볼 때나 벌어지는 풍경들이었는데 그 모습을 홈구장에서 직접 보려니 마음이 착찹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5, 10, 15경기를 관람하는 시즌권자에게 주어지는 프리티켓. 하지만 곧 함께 갈 사람이 없는 걸 깨달으면서 다시 또 착찹해졌다. FC서울의 봄, 그리고 내 마음의 봄은 대체 언제쯤 올 수 있을까. 파란만.. 2011. 4. 20.
[2011년 3월 20일 전남 VS 서울] 지금은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할 때 축구를 알기 전의 나는 '광양'하면 '광양매화축제'나 '광양불고기'를 먼저 떠올렸다. 2011년 3월 20일의 나는 '광양'하면 '광양전용구장'이 떠오른다. 아침 5시반에 일어나서 빗속을 헤치며 머나먼 광양까지 내려가 매화 한 송이 제대로 못 보고, 불고기 한 점 제대로 못 먹어도, FC서울의 축구를 볼 수 있으니까 괜찮...... 기는 개뿔! 감기로 골골대는 병든 육신으로 90분 동안 뛰고 노래하고 소리쳤건만 3:0이 뭐냐고!!! 하... 그래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부족한 잠, 감기와 싸우며 6시간을 힘들게 내려갔지만, 다행히도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서서히 잦아들더니 멈췄다. 곧이어 선수단의 버스가 도착했고, 선수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연습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2011.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