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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5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지난 화요일 한일전은 포스트 박지성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거라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실타래가 더욱 엉켜가는 느낌이었다. 90분 내내 서포터즈석에서 서서 응원했던 나에게 태어나 처음 스트레스성 위통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준 답답한 경기였다. 하지만, 붉은 악마의 응원만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고 말하고 싶다. 태극기를 올리는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세 가지를 더 준비해 왔더랬다. 첫 번째는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가 그려진 통천. 일본선수단이 소개되던 순간, 서포터즈석에서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신나게 이 통천을 올렸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안중근 의사였다. 순간 가슴이 뭉클. 두 번째는 2022년 월드컵 유치를 기원하는 통천이었다. 12월 2일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발표한다는.. 2010. 10. 15.
[10월 12일 한일전] 기성용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정성룡 선수가 나왔는데, 105번 선수가 정성룡을 따라 몸을 푸는 사진은 백호 특집으로 따로 묶어서 풀겠다..>.< 곧이어 나머지 선수들도 경기장에 나와 두 패로 나눠서 준비운동을 했다. 로렐 양 덕분에 기성용이 있던 쪽으로 시선이 더 먼저 갔다. 그런데 한참보다보니 그쪽은 주전 스쿼드가 아니라는 거. 차두리와 기성용이 주전이 아니란 말이지? 왜? 멀리서 불러놓고 왜? 왜? 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뭐, 감독 마음이지. 경기장 저 편에 붙은 플래카드가 눈에 띄였다. 개인적으로 어떤 축구 명언들보다 최고라고 생각하는 기성용의 발언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지~" 경기 시작하고 나서는 사라진 플래카드 - 디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떼어낸 것 같은데 난.. 2010. 10. 13.
[2010년 10월 12일 한일전] 오랜만의 A매치 경술국치 100주년 그에 앞서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까지 있어 - 개인적으로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꿈에 명성황후가 나타나 "넌 나의 현생이니라!"라고 하신 이후 을미사변 때만 되면 가슴 팍에 칼 맞은 자리가 시큰시큰 아프고 컨디션이 별로가 되어 버리는 나이기에!!! 10월 12일의 한일전은 반드시 승리했으면 하고 바라는 경기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최근 3연승을 거둔 일본이었기에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일본팀은 분명 상승세였고 월드컵에서 졸린 경기를 보여주어 "제발 끝나라구!!!" 라고 소리 지르게 만들었던 그런 팀이 더이상 아니었다. 한국팀을 못 믿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한일전 바로 전날 저녁. 소를.. 2010. 10. 13.
박지성의 부상은 위기, 그러나 포스트 박지성에 대한 기회 한국 축구에서 '박지성'이란...... 아르헨티나 축구를 말할 때 마라도나를, 브라질 축구를 말할 때 펠레를, 네덜란드 축구를 말할 때 요한 크루이프를 빼놓을 수 없듯이 앞으로 한국축구사를 얘기할 때 반드시 빠지지 않고 등장할 인물일 것이다. 그는 J리그, 에레디비지에를 거친 EPL 빅클럽 맨유의 선수이며, 세 번의 월드컵 출전과 매회 골 기록으로 4강과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의 새역사를 일구어 내었다. 하지만 그를 역사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는 현재이고, 앞으로 5년 이상도 거뜬히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박지성이 최고의 라이벌전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늘 한일전에 결장한다. 고질적으로 아팠던 무릎의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그의 자리를 윤빛가람이 대체하기로 했지만,.. 2010.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