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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리그 및 팀

[AFC 챔피언스리그] 성남 vs 조바한, 함께 뛰며 축구보기

by Egoistyle 2010. 11. 13.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는 일하면서 보고, AFC 챔피언스리그는 운동을 하면서 정확하게는 피트니스에 가서 TV가 설치된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면서 경기를 봤다.

모두들 대만과 한국의 야구 경기를 보는 와중에 러닝머신에서 성남과 조바한의 축구를 보는 건 나 하나뿐이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혼자서도 축구 보는 거 쓸쓸하지 않아. 게다가 전주까지 결혼식에 다녀오느라 이 경기를 못 볼 로렐 양에게 문자 중계를 해주기로 하였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축구를 보기 시작했다.

성남의 경기를 보는 건 두 번째. FC서울과의 경기 때도 잘 해주었지만 아쉽게 패배했던 성남. 조바한과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주길 바라며 온 마음을 다해 응원을 했다. 러닝머신 위에서 이어폰 꽂고 골 찬스를 놓칠 때마다 혹은 위기의 순간마다 혹은 골을 넣을 때마다 큰소리는 못 내고 아웅아웅거리며 보고 있었는데 결국 이겨줘서 90분 넘게 뛰느라 발목과 종아리가 시큰거리며 별 문제되지 않았다.



성남과 조바한의 경기.
성남이 골을 넣고 경기를 주도해가나 싶은 순간에도 몇 번의 위기가 있었고
조바한도 그런 분위기를 잘 타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해오는데
그때마다 정성룡 골키퍼의 수퍼세이브가 철썩 내려앉는 내 심장을 붙잡아주었다.






직접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카메라가 라돈치치를 비출 때마다 팀의 승리를 간절하게 기원하던 모습
승리가 확정된 후 팀동료를 둘러메고 다녔다.


일본까지 원정응원 가는데 드는 돈이 68만원이었다. 가난한 나는 한국에서 응원했지만
그냥 비상금 깨고 일본 갈 걸. 일본가서 저 현장에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도 들었다.
- 그러나 난 노란색 잘 어울리는 여자가 아니니까....라며 위로한다.




신태용 감독님. 잘 생겼다..>.<
멋있으셔.
그런데 땡큐 땡큐..완전 폭소 터짐. 뭔가 멋진 말을 하나 해주셨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내년에는 결승에 오른 두 팀 중 한 곳의 홈에서 경기를 진행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일본은 장소와 심판만 빌려주고 남의 잔치 구경하는 꼴이었다.
그러니 부디 내년에는 서울 상암에서 FC서울이...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해주면 좋겠다.
- 그럼 나, 직접 가서 열심히 응원할 수 있다.
왕복 지하철비와 맥주 한 캔 그리고 간단한 안주 값 정도는 버는 여자니까.








화면에는 날렸지만, 정성룡 골키퍼, 피치 위에서는 훌륭한 하드웨어가 돋보이는 동시에
뭔가 매섭고 집중력있으면서도 쎈 모습인데
환하게 웃으면 순박하고 귀여워보인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의미 깊은 일인데,
잘하면 성남이 인터밀란이랑도 붙을 수 있는데
살짝 무관심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 뭐 나도 축구 봐야지 마음 먹고선 K리그보다 EPL에 먼저 시선을 보냈으니 뭐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부디부디부디 성남의 기량을 널리 알리게 되길 바란다.



정말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