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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리그 및 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아스날 2 : 1 바르샤

by Egoistyle 2011. 2. 17.




축구를 봐야겠다 결심하고 처음으로 축구장을 찾은 경기는 FC바로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이었다.
큰 맘 먹고 돈 십만 원 투척하여(그때 나는 극빈층 프리랜서 상태였다) 
W석 티켓을 구매하고 세계적인 클럽, 스페인 역사와 전통의 살아있는 축구 클럽 바르샤와 꼬꼬마귀욤 메시와 비야를 본다는 설렘에 매일 밤 잠도 못 잘 정도로 두근거렸다.
그런데 웬 걸?
이것들이 장난하나?
내 돈 십만 원이 니들한테는 껌값으로 보이나?
비야도 휴가 가서 아예 오지도 않고, 메시는 뛰니 안 뛰니 이러다 전반 15분 뛰는 걸로 그치고.
내한해서 쭈욱 거만한 태도를 보여준 바르샤에게 완전 맘 상하게 한 뒤로
바르샤 OUT.

엘 클라시코도 당연 외질이 있는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했지만..ㅠ.ㅠ 5 : 0 으로 참패.
아. 바르샤 얄밉다 이러고 있던 차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날과 바르샤가 예쁜 축구로 맞붙는다고 하니
당연 아스날을 응원할 수밖에...>.<

바르샤가 얄미워도 그 실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팀이고 
조석의 표현을 빌려 완벽한 축구를 하는 바르샤와 완벽한 축구를 지향하는 아스날에다


 

전적을 봐도 아스날이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바르샤의 승리를 예상했고
내가 봐도 바르샤는 강팀이었다.


그러나 나는 아스날의 승리를 바랐고, 믿었다.



월콧이
반 페르시가 기회를 놓친 순간에도,
비야가 골을 넣은 순간에도,
골 점유율과 유효슈팅이 바르샤가 훨씬 높은 순간에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믿는 거다.



반 페르시의 역전 골
아르샤빈의 결승 골




아스날은 승리했다.


물론 2차전이 남았고 8강 진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경기를 대부분 지배한 건 바르샤였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바르샤를 상대로 아스날이 좋은 경기를 펼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MBC 스포츠의 중계에 맘 상하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지만
- 신문선 해설위원은 아스날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침묵했다. 대표적인 몇몇 선수 이외에는 모른다는 듯.
이명진 캐스터가 바르샤를 상대로 아스날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하는데 호응도 없이
아스날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이유만 늘어놓았다.
전술적인 건 잘 보고 설명해주었지만, 아스날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다는 태도가 느껴졌다.

아스날은 정말 잘 해주었다.
정말 예뻐죽겠다.


골키퍼 슈체즈니의 골 세레모니
갓 태어나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병아리가 날개짓을 푸득푸득거리듯 귀여운 세레모니
아아.  귀여워.

출처 - 에이스카 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lemonkuki/60124156237



오늘 출근 길에 
모르는 사람들 붙잡고
오늘 경기 봤냐고? 아르샤빈의 그 귀염돋는 골 세레모니는 보셨나요? 묻고 다니며
덩실덩실 춤 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럼 이 즈음에서 아르샤빈 사진 투척


벤트너 앞 뒤 옆에 서지마.
아르샤빈 완전 초딩처럼 보인다.
세레모니 보면서 티셔츠 안에 뭔가 했더니 자신의 브랜드 로고란다. 










아. 뭉클뭉클










그리고 나는 오늘
요러고 출근!

 

챔피언스리그 맞이 급하게 산 레플리카를 입고 출근!

아. 사진이 실물보단 훨씬 잘 나왔음을



아스날 승리해서 기쁘다.
자. 이제
어제 일찍 퇴근한 '업'을 등에 지고
주말까지 야근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