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 지나자 쏟아져 나온 기사들......
방향 잃은 K-리그 무승부 속출, 흥미가 사라진 이유(스포츠 조선)
5경기서 3골 헛심만 쓴 K리그(한국일보)
[프로축구] 골 안터지네(서울신문)
K리그 자물쇠 축구, 골 안터져 속 터지네(스포츠동아)
[풋볼까페] 개막전부터 수상했다(일간스포츠)
프로축구 경기서 0-0 스코어가 갑자기 는 이유는(OSEN)
공격축구의 실종, 그 원인은(일간스포츠)
재미없는 K-리그 오명 벗으려면(스포츠조선)
K리그 5경기에서 3골(조선닷컴)
K리그 5라운드는 0:0의 무승부가 많았고,
그나마 승패가 결정된 경기도 골 수가 적었다.
정확히 8번의 경기에서 5번의 무승부, 10골을 기록했다.
이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하지만 30라운드까지 치뤄지는 K리그에서
이제 겨우 1/6을 왔을 뿐이다.
지금까지 결과를 살펴본다면,
1R 광주와 대구의 펠레 스코어 경기도,
2R 6골이 터진 3:3의 부산과 상주의 경기도,
3R에서는 무려 7골이 터진 전북과 부산의 경기를 포함,
리그 전체로는 25골의 골잔치도 있었다.
그리고 4R에서도 제주와 상주가 3:3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것도 객관적 사실이다.
4월 야구 시즌의 개막과 동시에,
K리그의 고무적인 분위기와 재미에 대해서는 벙어리였던 기자들이
겨우 일주일 골이 적었던 것에 대해서는 달변가가 되셨다.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것 또한 객관적 사실이다.
기자들의 호들갑과 설레발과 여론몰이는,
시골마을에서 관영매체와 조중동만 보아 온 서민들이
박정희 전대통령 때문에 이만큼 먹고 살게 됐다고 여기며,
군대에 짓밟힌 무고한 시민을 간첩 폭도들이라고 욕하고,
서울이 물바다 될까봐 평화의 댐 건설 성금을 내던 그 시절부터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알던 사실이다.
어떠한 의도로 이런 기사를 썼는지 저의가 모두 보인다.
그래,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뭐라도 써서 마감일을 지켜야만 한다는 것도 안다.
이렇게라도 이슈를 만들어 내야 하는 자들에게 연민마저 느낀다.
그래도 양심이라는 게 있는 기자라면,
적어도 경기를 보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
비판적인 글은 당연히 원하지 않지만,
우호적인 글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기자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보고 싶을 뿐이다.
그 놈의 '재미없는 K리그'라는 말은 이젠 정말 지겹다.
'직접 와서 보고 판단하라'라고 얘기하는 것도 지겹다.
주변사람들이 구원받지 못해서 안달난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왜 K리그는 재밌으니까 같이 가서 보자고 전도해야 하나?
이런 현실도 위의 나열된 언론들이 만들어 온 것이다.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스포츠기자라면
축구를 또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하지 않나?
과연 '축구'라는 스포츠에서의 재미는 '골'이 전부일까?
위의 기사들은 모두가 그렇다는데 동의하고 쓴 글이다.
나 역시 90분 내내 뛰어서 한 골이 터질까 말까 한 스포츠,
축구를 재미없다고 여기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경기를 보면서
공간 사이로 물흐르듯 주고받는 패스를 보는 즐거움,
공격수가 수비수를 제치는 신묘한 드리블을 보는 즐거움,
골이구나 싶었던 공을 막아내는 선방을 보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다.
축구의 90분은 골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플레이 하나하나가 목적이고 결과다.
TV중계로 봐도 그렇지만,
경기장에서 보면 90분이란 시간은
직장인의 주말처럼 순식간에 지나간다.
가끔 선수들마저 문제삼는 기자들도 있던데
이제까지 직접 경기장에 가서 K리그를 보면서
어느 팀 선수도 설렁설렁한다거나 투쟁심이 없다거나
건성으로 뛴다는 느낌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나도 주말마다 EPL, SPL, 분데스리가(가끔 리그앙, 라리가, 세리에A)도 보지만,
솔직히 EPL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외 리그에 비해 K리그가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굳고 깊은 마음을
깃털처럼 가볍고 개념없는 펜 하나로 유린하지 말란 말이다.
마지막으로 개념찬 칼럼니스트 김현회 씨의 기사를 덧붙인다.
비판을 하든, 지지를 하든 이렇게 발로 뛰고,
제대로 된 기사를 쓰란 말이다!!!
기사는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찾아내는 거라구!!!
K리그, 펠레스코어만큼 재미있었던 0-0
덤으로 듀어든 기사도......
예측불허 K리그...5라운드 10대 뉴스
K리그가 비판받을 정도로 지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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