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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 축구상식

지지대 더비? 북패륜? 남패륜? 마계대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17.



월드컵 때만 축구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축구팬들은 항상 당부한다.
4년마다 반짝할 것이 아니라 K리그에 꾸준한 애정을 가져달라고.

                                        2002 한일월드컵 터키와의 3,4위 결정전. 마지막 카드섹션이었던 CU@K리그.


우리나라처럼 국내 리그에 대한 애정이 아닌,

애국심으로 국가대표팀의 축구에만 열광하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유럽의 경우 오히려 연고 위주의 클럽을 응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선수들 역시 대표팀 경기에서 클럽만큼의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물론 공동체를 중시하는 동양문화와 개인주의를 가치로 여기는 서양문화의 차이에서 기인할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비판과 충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면서 K리그를 기웃거리기 시작한 요즘이다.
그런데 K리그도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긴 역사와 문화를 통해
다양한 은어들이 쓰이고 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지지대 더비? 북패륜? 남패륜? 마계대전?
이것들은 대체 뭘 말하는 것일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용어들의 역사는 서로 연관성이 있다.


지지대 더비 :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안양 LG 치타스의 경기를 일컫던 말로, 수원시와 안양시의 경계에 위치한 국도 제1호선의 지지대 고개에서 유래됨. 하지만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를 옮김에 따라 지지대 더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짐.

북패(륜) : 2004년 3월에 안양 LG의 지분을 갖고 있던 LG스포츠가 연고지를 안양에서 서울로 옮겨 FC서울을 재출범시킨 것을 말함. 수많은 서포터와 축구팬, 안양 시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리 대신 실리를 택한 구단을 비난하는 말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음.

남패(륜) : 2006년 부천 SK가 연고지를 제주도 서귀포시로 옮겨 제주 유나이티드를 재출범시킨 것을 말함. 안양 LG가 윗쪽인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것을 북패(륜)라고 하는 것에 빗대어, 아래쪽인 제주로 옮긴 것을 남패(륜)라고 함.  

마계대전(馬鷄大戰) :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말하는 것으로, 양 팀의 상징인 천마와 블루윙즈를 빗대서 붙여진 별명임. 또한 무림의 최고수들끼리 한판승을 벌인다는 의미인 '마계대전(魔界大戰)'의 중의적인 의미도 갖고 있음.



알고 보면 K리그도 외국 못지않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리그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법!

남자친구, 혹은 남자직장동료들이 이야기할 때,
요런 거 하나씩 써주면 대화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고,
당신을 새롭게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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