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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편애 축구선수

나, 백호 때문에 A매치 오는 여자야

by Egoistyle 2011. 3. 28.





회사에서 남는 블랙보드 재활용해서 플래카드를 만들었다.
백호 플래카드를 만들어오면 유니폼을 준다는 말에 솔깃해서 그랬다 50%와
백호에 대한 내 마음 50%가 더해져 만든 것.

원래 시리즈로 여러 개 만들 생각이었는데
그 주에 기관지염으로 아프고 힘들고 일도 많아서 추가 작업이 여의치 않았다.



경기장 가서야 알아차렸다.
경기장까지 들고가기 너무 크고 민망했던 A3 사이즈 용지는
커다란 축구장 앞에선 보잘 것 없는, 한 글자 사이즈 정도면 적당한 녀석이라는 것을..ㅠ.ㅠ
백호가 봐주길 바라며 열심히 흔들었지만
아무리 특석 앞 줄이라고 해도 경기장과 관객석 사이에 거리가 있어서 제대로 보일리 만무했다.






줌 안 땡기고도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내 눈 앞에 백호가 있는데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경기장과 객석 사이는 너무 멀고,
그 사이는 뛰어넘지 못하게 깊은 장애물까지 있었다..ㅠ.ㅠ



이렇게 귀염돋는 백호가 바로 앞에 있는데
백호는 내 플래카드 글씨 안 보였겠지..ㅠ.ㅠ




그리하여 백호씨도
유니폼을 다른 여자에게 주더라.....ㅠ.ㅠ







인사하고 유유히 들어가려는 백호



아, 상심하고 돌아서려는데
로렐양이 백호를 힘차게 불러줬다.
난 목이 아파서 축구를 보는 내내 소리도 못 지르고 조용히 있었는데
로렐양이 아니었다면 백호는 그냥 가버렸겠지.

백호씨가 다가왔다.
내가 만든 플래카드를 던져줬다.
"미처 못 봤다."라며 백호를 수행하시는 분이 백호의 말을 전해주셨다.





백호에게 날려보낸 플래카드를 받고 포즈를 취해주는 센스!




내 전화번호라도 써서 날릴 걸..ㅠ.ㅠ

백호가 이렇게 호응해주자, 신이 난 나는 목이 아프든 말든 상관도 안하고 백호 백호 백호! 불러댔다.

유니폼 줘. 바지라도 벗어줘! 로렐과 내가 막 소리를 질러대자
백호가 갑자기 안 보이게 앉아서는 꿈틀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성형한 머리도 살짝 벗고 뭔가 움찔움찔하더니
입고 있던 셔츠를 던져줬다..>.<



그리고 시크하게 인사하고 가는 백호!!



수컷 체취가 남은 레어아이템 획득!!  사이즈도 XL!! 큰 남자. 백호
기관지염에 걸려 골골골거리면서도 축구장 온 보람이 있었던 하루!


집에 가자마자 바로 실착하고 인증샷!
분명 아프고 얼굴이며 눈이며 퉁퉁 붓고 상태가 안 좋았는데
백호 씨가 던져준 셔츠 하나에 완전 UPUPUP되어서 저절로 나도 모르게 실실 웃는 표정

 
 

볼터치도 안 했는데 발그레진 얼굴..>.<
아무래도 백호 씨에게 푹 빠진 듯.

몬테네그로와의 A매치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면
내일(29일)에도 백호 씨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아쉽다.

아. 다음 A매치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백호 씨는 2011년 8월 10일 삿포로 한일전 때 일본에 올까?
일본에서도 백호 씨를 만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빨리 A매치 하면 좋겠다..>.<
으흣.
나도 국대경기 보면서
응원하는 선수있는 여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