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 축구에만 전념해주면 안될까?

던디전에서 준수한 경기력으로 풀타임 뛰어서 스포츠 기사에서 주목받고,
산다라 박이랑 미친먹고 쓴 글 때문에 연예 기사에서도 주목받고,
오늘은 이래저래 Ki, 너님의 날이로구나.

그런데 말야.
좋은 경기력으로 스포츠 기사에서 주목받는 건 좋은데
연예 기사 쪽은 좀 멀리 해주면 안될까?
스코틀랜드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면서
여자 아이돌이 유일한 희망이자 즐거움이라는 건 아는데
그래도 축구에만 좀 더 전념해주면 안될까?
축구에서 대신 즐거움을 찾으면 안될까?

왠지 연예인이랑 얽히는 걸 보면 누군가의 그림자를 보는 듯해서 말이야.
너님의 앞날이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난 네가 계속 성장하는 걸 보면서 Ki의 팬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싶다구!!!
결코 여성팬으로 질투나서 그러는 건 아니야...라고는 말못하지만,
네가 별 의미없이 올린 글들이 부풀려진 것뿐이라는 것도 알지만,
언제나 남들한테 주목받는, 항상 조심스러운 자리에 있잖아.

운동만 하기도 벅찬데 남들을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는 게 힘들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법이거든.
한창 나이에 여자 아이돌도 좋아하고, 연애도 해보고, 밤새도록 술마시고 객기도 부리고......
그렇게 살아보고 싶겠지만 넌 이미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어.
그 나이에 남들이 누려보지 못하는 부와 명예와 인기를 얻었잖아.
대중의 과도한 관심과 시기, 질투, 오해, 질책......
모두 네가 감내해야 하는 몫인 걸. 


 


2008년 청대 시절, 니 플레이야.
패스, 킥, 드리블, 볼트래핑, 수비, 움직임, 공간창출, 슛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전 멋있지?!!
그런데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은 이 느낌은 뭐지?
저 모습에서 멈춰버린, 어쩌면 저 때가 더 나은 것 같은 느낌말야.

아직 갈길이 멀잖아.
캡틴처럼 그렇게 오랜 시간 희생하기를 바라진 않아.
Ki, 너님의 팬으로서 부탁하는데
셀틱에서 주전으로 자리잡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확고한 믿음을 줄 때까지만이라도......


축구에만 전념해주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