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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축구잇수다

축구로 신나고, 감동하고, 기쁘고, 슬펐던 하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18.



일요일,
느즈막히 일어나서 간단히 끼니를 때운 후, TV를 틀었다.
그리고 12시 50분부터 서울FC와 울산현대의 경기를

라.이.브.(Live)

시청했다.
그것도 SBS스포츠와 MBC스포츠플러스 두 군데에서 동시 생중계했다.
아직 공중파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케이블에서라도 이렇게 K리그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시청.

서울이 전반 5분 고창현에게 골을 먹어서 살짝 당황했었지만,
요즘 한창 상승세인 서울답게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리고,
김동진이 어이없는 실수로 퇴장당하면서 2:1로 역전승!
전에도 말했지만 요즘 FC서울 경기는 EPL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고 신나!!! 

K리그가 끝나자마자 재빨리 KBS로 채널 변경~
피스퀸컵 개막전으로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를 방송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 내가 채널을 잘못 돌린 줄 알았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가득 찬 사람들과 들려오는 응원소리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여자축구경기를 보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응원해주다니!!!
완전 감동이었어. ㅡㅜ
지소연 선수가 지난주 한일전 인터뷰에서 남자축구선수들이
많은 관중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경기하는 것이 부럽다고 했는데,
어제는 정말 남(男)부럽지 않겠더라.
결과는 0:0으로 비겼지만, 내용만은 알찬 경기였다.

그리고 잠시 숨을 돌리면서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저녁도 먹고,
일요일의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난 뒤,
긴장된 마음으로 다시 TV 앞에 앉았다.
저녁 8시 35분, 셀틱과 던디의 경기가 있지만, 
애정하는 Ki군이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벤치에 앉게 될지,
아니면 아예 경기장에서 볼 수도 없을지 아직은 확신이 없기 때문이었다. 
같은 포지션 선수들의 부상과 최근의 상승세로 선발출장을 확신하면서도,
오늘도 기대가 실망이 될까봐 두려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기성용 선발출장' 이라는 자막이 뜨고,
올레~!!!
'이번엔 왜 차두리가 빠진거야?'하는 생각도 잠시,
금세 거칠고 빠른 SPL 경기에 빠져들었다.
옛날 기량과 비교하면 만점은 못주겠지만 그런대로 준수한 경기력을 펼친 Ki.
 
그리고 하프타임이 되자 재빠르게 인터넷으로 해외축구중계를 연결했다.
9시 30분부터 리버풀과 애버든의 머지사이드 더비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진상이었던 구단주도 바뀌고, 부상이었던 토레스까지 뛴다니...기대 만빵!
나냥 양과 실시간 문자로 리버풀을 향한 기대와 실망이 섞인 말들을 주고 받으면서
두 게임을 동시에 시청했다.

셀틱은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추가하면서 8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리버풀은, 리버풀은, 리버풀은......
더이상 말하고 싶지가 않네.
그래도 YNWA!!!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