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도 지난 주 못지않은 빅게임, 빅재미들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토요일 저녁 5시,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아시안 게임 예선전이 치뤄진다.
북한전에서는 1:0으로 비겼지만,
요르단을 4:0으로 가볍게 이겼기 때문에
약체인 팔레스타인을 가뿐하게 잡고
16강에 진출하리라 믿어.
그리고 또 중요한 국제경기가 바로 이어진다.
성남과 조바한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저녁 7시 도쿄에서 펼쳐진다.
8강에 우리나라 축구팀이 4팀이나 올라서 기대가 컸는데
4강까지 홀로 살아남았던 성남이 결국 결승까지 갔다.
K리그를 사랑하고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남의 승리를 응원할 것이다.
나는 심정적으로 FC서울의 팬이지만,
이것과는 상관없이 이 시간만은 성남의 팬이 되어서 성남의 우승을 간절히 기도하련다.
그리고 이 경기가 끝나는 대로 밤 9시 반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톤빌라의 경기가 치뤄진다.
맨시티전을 거울삼아
베르바토프나 나니 같은 패스징징이들 전부 벤치에 앉혀두고,
울버햄튼전과 같은 캡틴의 골폭풍을 다시 보고 싶다.
'지성팍은 부지런하고 성실한 선수' 라는 말은 지겹다.
좀 더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숨겨왔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을텐데...
은퇴하기 전에 한 번 맨유의 영웅으로 확- 꽃피웠으면 좋겠어.
그리고 밤 11시 45분에 볼튼과 울버햄튼의 경기가 이어진다.
지난 애버튼전에서 청량리의 실수로 한 점을 내준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코일 감독과 케빈 삼촌까지 인터뷰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청량리를 격려해줬다.
볼튼이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서 연봉이 높은 선수들을 팔아야 한다던데
청량리는 그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오히려 다른 구단에서 데려갈까봐 구단주건 감독이건 주장이건 싸고 돈다.
처음 청량리가 EPL로 직행할 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실력으로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아니, 현재 EPL에서 청량리의 위상은 증명, 그 이상이다.
늘 나를 기대하게 만드는 청량리,
이번 울버햄튼전에서도 캡틴이 그랬던 것처럼 대형사고 한 번 쳐보자.
그리고 리버풀과 스토크 시티의 경기가 새벽 2시 20분에 있다.
과연 이 경기까지 볼 수 있는 체력이 남아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무조건 리버풀이 승리하리라 믿는다.
지난 경기 위건과 비기면서 상승세가 약간 주춤하기는 했지만,
예전 리버풀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리버풀다운 화끈한 공격으로 3점 이상의 대승을 한 번 일궈내 보자.
여차하면 호지슨 대신 내가 감독해버릴테야.
그리고 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제발 더이상 혼다랑 엮이지마.
그가 나쁘지 않은 선수라는 건 인정하지만,
완전 애국자인 나는 아직도 일본선수를 응원할 수 있을 정도의 큰 그릇이 못돼거든.
그 대신 박쭈를 영입하는 데 한 표.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 밤 10시 50분에는
셀틱과 세인트 미렌의 경기가 있다.
지난 세인트 미렌전에서 Ki군이 벤치귀신을 물리친 중거리슛이 멋있었는데...
Ki군, 이번에 한 번 더 어때?
두 번도 좋고.
이 모든 경기를 꼭꼭 보고 싶은데
토요일 직장동료의 결혼식때문에 전주까지 갔다 와야해서 걱정이다.
하필 결혼식이 오후 3시야.
DMB를 동원하든, 기사아저씨한테 무조건 틀어달라고 하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이 6경기 다 보고야 말테다!!!
근데 이렇게 축구보고, 남의 결혼식만 쫒아다니면...
로렐, 대체 네 결혼식은 언제 하려고 그러니???
아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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